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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의 한마디
게임시장, 아는만큼 보인다.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야드. 워해머 어따 주문..
by Connie at 08/07 이 약속깨기 대마왕아! by Connie at 08/04 좋은글 감사합니다 ^^ .. by 공기 at 08/04 글도 슬금슬금 가끔씩 남.. by Saga at 07/25 참 쥐도새도모르게 개발 .. by 로무 at 07/25 이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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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6월 08일
난 게임 개발자이기에 앞서 한 명의 게이머이다. 그것도 심각한 편에 속하는 골수 게이머라고 할 수 있다. 하루는 평소 즐기는 온라인 게임의 자유 게시판에 키보드 컨트롤 방식과 관련된 게시물 하나가 올라왔다. 게시물의 내용은 글쓴이가 생각하는 키보드 컨트롤 방식의 단점을 설명하는 내용이었지만 글귀하나가 문제가 되어 게시판이 온통 들썩거릴 정도로 이슈거리가 되었다. 문제의 글귀는 "그깟 MMORPG 하나 하면서 키보드와 마우스... 양손을 다 쓸 가치가 있겠느냐"라는 글귀였다. 마우스 하나면 다되는 여느 MMORPG처럼 사냥도 자동으로 해주고 아이템도 알아서 줏어주는 오토 마우스나 고스트 같은 마우스 매크로 기능을 이용하면 플레이하다가 다른 일도 할 수 있고, 가끔 모니터 한번씩만 봐주면 되는 게임이 MMORPG인데 불편하게 모니터 앞에 붙어 앉아서 계속 사냥해야하고 때마다 일일이 키보드를 통해 캐릭터를 조작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 내겐 그 사람의 생각이 마치 게임을 즐기는 사람의 생각이라기 보다는 게임 속 세상에서 하기는 싫지만 해야만 하는 노동(?)을 좀 더 편안하게 해달라라는 주장처럼 들렸다. 문득, 19세기 어느 소설가가 예견한 '사이버세계의 노동'이 벌써 현실로 다가온 섬뜩한 느낌마져도 들었다. 진지하게 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가 게임을 하는 이유는 뭘까?' 내가 게임을 하는 이유는 내가 살고 있는 현실로부터의 선의적 일탈이다. 그 일탈은 나의 리얼 라이프와는 완벽한 분리된 또하나의 세계이며 평행적 세계일 수 있다. 그 곳엔 쓸데없는 걱정도, 아픈 상심도, 노동의 스트레스도, 그 어떤 악재(惡在)도 없는 美와 善의 이데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통해 오락을 추구하고 스스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산속의 조그만 오두막집 같은 휴식처가 바로 게임인 것이다. 하지만 당장의 주변은 어떤가? 모두들 치열하게 게임을 파고든다. 내가 하지 못하면 남에게 뺐기니깐, 내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임을 당하니깐, 내가 돈이 없으면 남에게 무시당하니깐... 결국 게임속과 실생활이 분리되지 못하고 현실의 아수라장이 게임안으로 고스란히 옮겨져 게임은 제2의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되고 만다. 이쯤 되면 하루에 12시간 이상씩 게임을 해야하는 것은 기본이고 자신이 자리를 비워야 할 때는 부주나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24시간 계속 컴퓨터 앞에 붙어 앉아 클릭-클릭-클릭-레벨업 을 반복해야만 하는 것이다. 게임은 여가를 선용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게이머의 여가를 즐겁고 건강하게 해주기 위해서 게임이 존재한다. 개발자 역시 진정 게이머를 위한 것이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관찰하고 행동해야만 미래의 게임 시장 또한 건강해 질 수 있을 것이다. 그 것이 개발자와 게이머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