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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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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6월 06일
난 일본영화 매니아이다. 예전에 방화가 서자취급당할 시절에는 나혼자 애국자라도 된 것처럼 주말에 날잡아서 하루에 3편씩 방화만 봐왔고 국내영화가 성장하고 그럴싸하게 헐리웃 영화를 벤치마킹할 때에는 그런 꼴이 싫어서 제 3세계의 영화들 위주로 편식을 해왔던 심각한 문화 편식증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런 문화 편식증에서도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게 해준 영화들이 있으니 그건 바로 일본 영화다. 초창기 일본 영화는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을 해야만 국내에 수입이 가능하였기 때문에 극장에서 개봉작들 위주로 보긴했지만 근래에는 인터넷을 통해 내가 보고 싶었던 여러 장르의 다양한 소재를 담고 있는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일본 영화들로 내 하드디스크는 꽉 차있다. 그중에 하나, 이치 더 킬러를 아는 사람이 많을까 ? 개봉이 된지는 꽤나 오래된 영화이고 역시 문제작이어서 국내에서는 수입조차 되지 않은 영화다. 이 영화는 정통 스플래터 고어 무비이다. 하지만 그냥 썰고 자르고 뭉개고 피범벅이 되는 난장판의 단순 고어 무비는 아니다. 고하토에서부터 눈여겨보았던 아사노 타다노부의 충격적인 변신,(최근 출연작은 기타노 다케시의 자토이치) 그리고 오디션때부터 뭔가 수상쩍었던 미이케 다카시 감독... 이 두사람 만으로도 이치 더 킬러는 독특하다. ![]() 새디즘, 메저키즘, 스플래터, 고어, 기괴한 캐릭터, 야쿠자, 자폐증, 편집증... 이런 것들이 이 영화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이다. 영화를 보고 난 뒤의 느낌은 "모처럼 영화다운 영화를 보았다" 라고 할 수 있었다. 오락이면 오락적인 요소에 충실해야 하며 엽기라면 엽기적인 요소에 충실해야 한다. 극중의 캐릭터들에 대한 진지한 표현이나 마지막 반전도 자칫 가벼운 결말로 치달을 수 있는 영화의 이야기 요소를 [소외된 인간 군상들의 이해]로 공감시킬 수 있었다.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재미의 근본이 일상적인 요소가 아니라면 그 감동은 배가 된다. 이치 더 킬러는 재미있다. 더군다나 이런 기괴한 영화는 상당히 드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