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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의 한마디
게임시장, 아는만큼 보인다.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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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쥐도새도모르게 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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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6월 05일
주변의 개발자들에게 당신이 게임을 만드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어보면 그 중 대부분은 게임을 좋아해서 혹은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였다. 나 역시 게임 개발자가 된 동기 또한 게임을 좋아했었고 또 원하는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게임을 좋아하고 또 게임을 만드는 것이 좋았기 때문에 연일 이어지는 야근을 마다하지 않았고 며칠 밤을 뜬 눈으로 새워가며 개발 마감 작업에 몰두했으며 적은 보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여태 지킬 수 있었던 그것은 바로 개발자 가슴속에 자리잡은 게임에 대한 정열이었다. 아마 대다수의 개발자들이 이와 같은 정열을 밑천 삼아 남들이 뭐라고 해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쫓아 과거에도 그랬듯이 현재도 그리고 미래에도 자신의 정열을 쫓아 계속 게임을 개발할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개발자가 가지고 있던 그 정열은 햇수가 지나고 여러 타이틀을 개발하여 정작 개발 경험이 쌓일수록 점점 퇴색하게 되어 결국 현실의 벽에 넘어지고 개발 의욕을 잃게 되는 개발자들의 그늘진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무엇이 이들을 낙담케 하는가? 이런 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그 해답을 게임을 만드는 이유에서 찾아보고 싶다. 게임을 만드는 이유가 개인적인 이유일 경우에는 같은 팀의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공유하기 힘들다. 이건 내가 만들고 싶었던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개발자들에게 강요하기 힘든 영역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같은 팀의 개발자들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진정한 게임을 만드는 이유는 없을까? ![]() 그것은 내가 근무하는 회사의 출입문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회사 출입문에 붙어있는 조그마한 한 장의 사진 속에는 게임 패드를 쥐어 잡고 파안대소하고 있는 게이머 두 명이 있다. 그 둘의 눈동자는 호기심으로 가득해서 맑게 빛나고 있으며 입가에는 밝고 환한 미소가 스며있다. 비단 사진 속뿐만 아니라 주변의 PC방이나 게임 업소를 찾아 봐도 이런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저들이 내가 만든 게임을 하면서 저렇게 즐거워한다면…. 그것은 분명 세상 그 누구도 하기 힘든 일을 해낸 것이다. 게임을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은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가치는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 즉 개발자들간이나 게이머 사이에서도 공유할 수 있다. 가치를 가지고 게임을 개발하게 되면 게이머는 단순히 고객이 아니라 고객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개발자가 가치를 가지고 개발한 게임은 개발자를 위한 게임이 아니라 게이머를 위한 게임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게이머와 개발자는 단순히 수요자와 공급자의 관계를 넘어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믿을 수 있는 신뢰가 형성될 수 있다. 자전거의 브레이크 부품을 만드는 기술자가 있다고 하자. 만약 이 기술자가 자신이 만드는 것을 그저 쇳덩이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생계를 위한 단순한 노동이겠지만 자신이 만들고 있는 것이 자전거를 타게 될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중요한 브레이크라고 가치를 부여한다면 그 기술자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부품을 만들 것이다. 더군다나 게임 개발은 브레이크 부품을 만드는 것과 다르다. 브레이크 부품에는 생산자의 이름이 새겨지지 않지만 게임에는 개발자들 모두의 이름이 영원히 새겨진다는 것이다. 그 것은 게이머들에 대한 책임이며 특별한 약속이기도 하다. |